조지아-플로리다 주지사, 코로나 방역 ‘역주행’

모두 공화당 소속…”마스크 강요 못하고, 상점은 로컬정부 규제 무시하라”

론 디샌티스 미 플로리다 주지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야당인 공화당 소속 주지사를 둔 주정부들이 보건 전문가가 권고하는 방역 규제를 무시하는 조치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교육위원회는 20일 브로워드·얼라추아카운티 교육위원회 관리들에게 48시간 내에 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을 옵션을 허용하라고 명령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러지 않을 경우 주 정부의 교육 예산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행정명령을 내려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브로워드·얼라추아카운티 교육구는 이에 반기를 들고 마스크를 의무화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행정명령을 어기는 교육위원은 급여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기며 재정적 불이익을 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주 교육위원회는 또 교육구 교육감들에게 마스크 의무화를 단속한 사례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마스크 의무화를 지키지 않은 학생을 집으로 돌려보내거나 낙인을 찍거나 경고·징계·정학 처분을 내린 일이 있다면 보고하라는 것이다.

브라이언 켐프 미 조지아 주지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역시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19일 비즈니스·소매점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지역 정부의 방역 규제를 무시해도 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켐프 주지사는 이번 행정명령이 “상점·사업체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지방 정부의 법령을 강제로 따르지 않아도 되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상점·사업체가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 여부를 단속하는 경찰관 노릇을 하거나 이들의 매출이 급락하고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만 이번 조치가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뚜렷하지 않다고 CNN은 지적했다. 서배나시는 마스크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는 시 청사에만 해당하고 사업체는 빠져 있다. 애틀랜타도 사업체에 대해 위반을 단속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지아주 민주당은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를 비판했다. 켐프 주지사가 지방 정부가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것을 금지했다면서 이번 조치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돕고 바이러스를 통제하려는 지방 정부의 노력을 무력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