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방배동 자택 압수수색…사상 초유

검찰, 자택 등 의혹 관련 복수 대상 압수수색 실시

 

조국 법무부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이 검찰을 관할하는 현직 법무부장관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것은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조 장관 자택 등 의혹 관련 장소 다수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의혹 관련 기록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조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자인 한국투자증권의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로부터 하드디스크 2개를 임의제출받은 바 있다.

검찰은 김씨 소환조사에서 정 교수의 요청으로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 사무실을 찾아 반출한 PC와 서울 방배동 조 장관 자택 PC 2대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해 보관하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조 장관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던 과정에서 조 장관이 김씨에게 ‘처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의 증거인멸교사 혐의와 함께 조 장관이 증거인멸을 방조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김씨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일가 5명과 함께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에 14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 설립과 운용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장관은 기자간담회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과 배우자가 사모펀드의 투자처에 관해 알지 못하고 운용에도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정 교수는 또 2012년 9월7일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받은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정 교수가 동양대에서 사용한 컴퓨터에서 아들의 표창장을 컬러로 복사한 파일과 동양대 총장 직인을 따로 오려낸 파일, 딸이 영어 봉사를 했다는 표창장 내용이 담긴 파일을 확보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 출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