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동남부한인체전 이모저모

지난 7, 8일 열린 제39회 동남부한인체육대회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자원봉사자가 숨은 주역

이번 대회에도 자원봉사 학생들의 활약이 빛났다. 대회 장소를 제공한 피치트리리지고교 소속 베타클럽 학생들은 오전8시 개막식이 열리기 전부터 폐막식과 식후 공연이 끝난 오후 7시까지 비품 설치와 정리, 청소, 카페테리아 운영 등 궂은 일을 도맡았다. 김강식 연합회장은 폐막식에서 수고한 학생들에게 장학금 2000달러를 전달하며 감사를 전했다.

자원봉사 학생들의 대회 운영팀과 함께 비품 설치를 돕고 있다.

그냥 품새 시범일 뿐인데…

8일 태권도 종목에서 품새와 격파 시범을 보이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장애인 태권도 선수들은 결국 시범을 보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 선수의 학부모는 “대회 관계자가 ‘시범을 보이기로 미리 신청이 돼있지 않아 시범은 곤란하다’고 말했다”면서 “메달 집계를 위한 정식 종목도 아니고 대회에 앞서 장애인 태권도 시범이 있다고 언론등에 소개까지 됐는데 절차를 따지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장애인 선수들은 예정돼 있던 철인 3종경기도 우천으로 인해 수영으로만 축소해 경기를 치렀다.

비도 막지 못한 골프 열기

대회 전날인 7일 조지아주 레이니어 아일랜드 레거시 골프클럽에서 열린 골프종목 경기는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110여명이 출전해 골프 열기를 반영했다. 다행히 경기 중에는 심한 폭우가 내리지 않아 모든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대회 결과 ▷남자 청소년 챔피언=안찬주(오펠라이카) ▷여자 청소년 챔피언=최고은(북앨라배마) ▷남자 장년 챔피언조 금메달=백현중(애틀랜타) ▷남자 장년 A조=금메달 이철흔(애틀랜타) ▷남자 장년 B조=금메달 한창면(애틀랜타) ▷남자 시니어 챔피언조 금메달=최원철(오거스타) ▷남자 시니어 A조=금메달 오정근(오거스타) ▷남자 시니어 B조=금메달 최계은(버밍햄) ▷여자 장년 챔피언조=금메달 최선미(애틀랜타) ▷여자 장년 A조=금메달 정지나(애틀랜타) ▷여자 장년 B조=김영순(애틀랜타) ▷여자 시니어 챔피언조=금메달 박현숙(애틀랜타) ▷여자 시니어 A조=금메달 김써니(콜럼비아) ▷여자 시니어 B조=금메달 임지아(애틀랜타) 등의 개인 수상자가 배출됐다.

비가 오는 가운데도 참여 열기를 보여준 골프 경기.

최고 인기종목은 역시 줄다리기

대회 마지막 순서로 마련된 줄다리기는 모든 관중의 이목을 집중하며 최고의 인기를 과시했다. 4개 팀이 출전해 3판 2선승제로 실시됐으며 준결승전에서 어번-오펠라이카팀과 오거스타팀, 랄리팀과 몽고메리팀이 맞붙어 어번-오펠라이카와 랄리가 각각 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 몽고메리를 2대0으로 꺾고 결승전에 오른 랄리는 결승에서도 어번-오펠라이카를 2대0으로누르는등 한판도 지지않고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랄리팀 관계자들은 “원래 랄리가 물도 좋고 터도 좋아서 그런 것”이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줄다리기 선수들이 젖먹던 힘까지 다하고 있다.

“폐막 이후가 더 재밌네요”

참석자들은 시상식과 함께 공식 폐막식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다음 순서를 기다렸다. 식후 행사로 마련된 태권도와 K-팝공연, 델타항공 티켓 추첨이 남아있었기 때문. 전원 외국인 청소년들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은 어려운 기술로 소형 폭죽이 달린 송판을 격파해 감탄을 자아냈다. K-팝 공연에서는 지역 청소년들로 구성된 댄스팀의 공연에 이어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각광받았던 실력파 래퍼 ‘수아’가 특별 무대를 꾸며 많은 차세대 K-팝 팬들을 설레게 했다. 수아는 노래에 이어 현란한 댄스실력을 선보여 “역시 프로 가수는 다르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델타항공 티켓 추첨에서는 이태훈씨(어번-오펠라이카)가 2등인 국내선 항공권과 1등인 해외 왕복 항공권에 연이어 당첨되는 행운을 차지했다.

수아의 열정적인 공연 모습
태권도 격파 시범이 펼쳐지고 있다.
항공권 1,2등에 모두 당첨된 이태훈씨(왼쪽)가 델타항공 크리스티 김 매니저에게 항공권을 전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