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 노리는 에어택시, 투자 몰린다

지난 5년 사이 86% 급증…”1분기 대비 열기 다소 꺾여”

전세계가 43억달러(약5조170억원)의 뭉칫돈을 하늘을 나는 자동차 ‘에어택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2의 테슬라를 찾겠다는 희망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전기로 움직이는 에어택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올해 쏟아부은 금액은 43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맥킨지 자료에 따르면 에어택시 뿐 아니라 드론을 포함해 모든 미래의 이동수단 개발에 지난 5년간 투입된 자금은 83% 급증해 1040억달러를 넘겼다. 새로운 항공 이동수단은 투자열기가 가장 뜨거운 분야 중 하나다. 그 열기는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 시장만큼 뜨겁다.

하지만 대부분 스타트업은 실제로 승객을 태운 프로토타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ID테크엑스의 피터 해롭 수석기술컨설턴트는 “에어택시 산업이 매우 유망하지만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이들은 제2의 테슬라를 찾기 위해 이지머니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십억 달러로 거의 모든 것들을 띄울 수 있는 백열(white-heat: 물체 온도가 높아서 하얗게 보이는 것) 상태”라며 “제품을 아직 만들지도 않은 기업들이 꿈을 팔아 수 십억 달러를 조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어택시 투자열기가 다소 꺾였다는 신호도 있다. 일본 자동차 도요타의 지원을 받는 에어택시 스타트업 ‘조비에비에이션’은 이달 초 스팩(기업인수합병목적회사)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채 답보상태다.

다른 경쟁사 아처 에비에이션도 스팩을 통한 상장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10억달러 줄었다고 FT는 전했다.

맥킨지의 로빈 리에델 미래항공이동 부문 파트너는 “1분기 목격됐던 열기가 좀 가라 앉았다”며 “전체적으로 스팩딜에 대한 관심이 줄었고 스타트업들의 범주가 넓어졌으며 규제당국의 승인이라는 관점에서 실제 에어택시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경우 2024~2025년 상용화한 에어택시가 처음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독일 스타트업 벨로콥터와 공동으로 개발할 최초의 상업용 에어택시 서비스를 이르면 2023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이 개발 추진 중인 에어 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 이미지(한화시스템 제공) 2021.6.8/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