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3년 만에 위축…침체 경고등

PMI 전달보다 떨여져..장단기 금리도 역전

 

가장 확실한 경기 침체신호인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것은 물론 미국 제조업이 3년 만에 위축 국면에 접어드는 등 곳곳에서 미국 경기의 침체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채널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美 제조업 PMI 3년 만에 위축 : 미국 제조업 경기는 약 3년 만에 처음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3일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9.1로, 전월(51.2)에 비해 떨어졌다.

제조업 PMI가 50을 밑돈 것은 35개월 만에 처음이다. PMI의 50은 경기 확장과 위축을 나누는 기준으로, 50보다 낮으면 위축 국면에 있다는 뜻이다.

ISM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 기업들의 수출 주문이 크게 줄어든 것을 지표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 장단기 금리 역전 최소 5회 발생 : 가장 확실한 경기 침체의 바로미터인 장단기 금리 연전현상도 속출하고 있다. 8월 이후 최소 5번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일반적으로는 자금을 빌리는 기간이 긴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미래 투자 자금에 대한 수요가 줄 것이란 점을 예고한다. 따라서 경기 침체의 선행 지표로 간주된다.

1978년 이후 경기 침체 이전에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5차례 발생했다. 5차례 모두 2년 내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 GDP 급속 위축 : 의회 예산국은 최근 2019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3%를 기록할 것이며, 침체에는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2020년 성장률은 1.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회 예산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로 내년 미국의 GDP가 0.3%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기업 순익 성장률 급락 : 지난해 12월 전문가들은 올해 S&P500에 편입된 종목의 순익 성장률이 7.6%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가고 있다. 현재 이들 기업의 순익 성장률은 2.3%에 그치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유명 투자은행은 이들 종목의 순익 성장률이 경기둔화,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상품시장도 침체 조짐 뚜렷 : 상품시장도 전형적인 경기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가 회복하면 일단 구릿값부터 상승한다. 구리는 공업에 보편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구리가격은 지난 6개월 동안 13% 급락했다. 이에 비해 금값은 치솟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경기 침체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5월 이래 금값은 20% 이상 급등했다.

◇ 미국 부자들 소비 줄여 : 미국의 부자들도 소비를 크게 줄이고 있다.

최고급 부동산 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보이고 있고, 저가 상품 매장인 월마트나 타깃이 선전하는데 비해 고가품 매장은 매출이 줄고 있으며, 2019년 상반기 예술품 매출이 수년래 최저로 떨어졌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미국 상위 10%가 미국 소비의 50% 정도를 차지한다”며 “부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은 명백한 경기 침체 신호”라고 말했다.

부자들은 소비를 줄이는 대신 저축을 늘리고 있다. 지난 2년간 미국 상위 10%의 부자들은 저축을 두 배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부자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뿐 아니라 구글에 경기 침체를 뜻하는 ‘Recession’을 검색하는 빈도수가 7월말 이후 폭증하고 있다.

미국 경제 곳곳에서 경기 침체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것이다.

침체 경고등이 켜진 분야의 리스트라는 제목이다. – CNBC 캡처/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