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상반기 ‘내수+수출’ 10만대 돌파

내수시장 7만2711대 판매…2020년 판매 절반 이상 넘어서

수출, 상반기에만 2020년 실적 넘어…전략차종 라인업 강화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해 상반기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최근 전략 차종을 공개하고, 전동화 모델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한 만큼 하반기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18일 현대자동차의 ‘차종별 매출실적’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7만2711대를 판매하고, 3만552대를 수출해 총 10만3263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는 2015년 고급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출범한 브랜드다. 지난해 대형 세단 G80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내수시장에서는 2019년 5만6801대, 지난해 10만8384대로 판매가 2배가량 증가했다. G80 이후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GV80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4만8886대)보다 2만3825대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G80(3만566대)으로 나타났다. 이어 GV70이 2만2701대, GV80이 1만1547대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상반기에 판매하면서 하반기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미국에 이어 캐나다, 러시아, 호주, 중동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중구과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 진출을 선언했다. 해외 판매 성장세가 본격화 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3만552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수출(2만4066대)을 상반기에 넘어선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제네시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1만929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판매량(1만6384대)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7548대)보다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최다 판매 모델은 GV80(1만77대)으로,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제네시스는 유럽 전략차종인 G70 슈팅브레이크를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해 출시한 더 뉴 G70의 외관에 트렁크 적재 공간을 확장해 실용성을 겸비한 모델로, 유럽지역의 선호도를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또 첫 번째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87.2kWh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27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경쟁 모델보다 뛰어난 수치다. 여기에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DAS) 등 첨단기술을 집약한 점도 특징이다.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GV60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유럽시장의 경우, 초기 단계이므로 판매가 저조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략차종, 전기차로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제네시스가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판매가 본격화하면 해외 실적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해외 판매 증가는) 제네시스가 갖춘 수준이 높아진 게 가장 큰 이유”라며 “유럽과 중국시장 공략도 시작하는데 미국시장과는 색깔이 다르다. 마케팅,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의 전략이 중요한 숙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로 고통스럽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문제는 노사가 얼마나 합의를 해서 파업하는 일이 없도록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영국 잉글랜드 웨스트서식스주에서 열린 세계적인 자동차 축제 ‘2021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 참가해 유럽 전략 차종인 ‘G70 슈팅 브레이크’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제네시스브랜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