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평통 부의장, 취임후 첫 발언은?

제19기 해외간부 워크숍 연설…애틀랜타선 김형률 회장 등 참석

“트럼프 탄핵시도로 대북협상 영향 우려…10월말까진 대화 난망”

청와대선 제19기 공식출범식…문 대통령 “DMZ, 국제평화지대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북미 간 협상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30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통 해외 간부위원 워크숍에 참석해 개회사를 통해 “트럼프 탄핵 문제가 미국 정치의 주요 사안으로 떠오르면서 10월 말 하원에서 탄핵 의결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그동안 (북미 간에는) 합의해 놓고 (미국의) 정권이 교체 되거나, 미국 정부의 추진력이 떨어지면서 합의했던 것이 무효가 됐던 선례가 있고 북한이 이를 잘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10월 말 탄핵 문제가 결론나기 전 (북한이) 회담에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만 이런 (북미 협상) 것이 잘 된다는 전제하에 부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는데 이 보고는 신빙성이 있다”며 “11월 말에 김정은 위원장이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온다면 그 기회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뒤집어 얘기하면 그 전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 프로세스가 시작될 수 있다. 또 그렇게까지 될 수 있도록 (북미) 실무협상이 상당한 정도로 진도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평통은 이날 오후 2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19기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 수석부의장과 이승환 사무처장 및 부의장, 분과위원장, 국내협의회장, 해외간부위원, 일반자문위원을 포함해 450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후 개회사를 통해 “평화경제는 70년 넘는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남북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시대를 여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를 실천하면,우리와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드는 일은 북한의 행동에, 화답하는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일이며 비무장지대 내의 활동에 국제사회가 참여함으로써 남과 북 상호 간의 안전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협력을 이끌고 경제협력이 평화를 더욱 굳건히 하는 선순환을 이루자는 것”이라며 “한반도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진정한 교량국가로 발전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평통과 함께 ‘비극의 땅’ DMZ를 ‘축복의 땅’으로 바꿔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 기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 뜻을 밝힌 점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한반도가 평화를 넘어 하나가 되어가는 또 하나의 꿈”이라며 “한반도의 평화 위에 남북의 협력과 단합을 세계에 선포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평통 해외 간부위원들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간부위원 워크숍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정책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2019.9.30/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