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안정 위한 개’가 승무원 물었다

아메리칸항공 승무원 다섯 바늘이나 꿰매

2003년부터 정서적 지원 동물 탑승 허용

아메리칸 항공(AA) 승무원이 항공기에 탑승한 ‘정서적 지원 개'(emotional-support dog)에 물려 다섯 바늘을 꿰매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서적 지원 동물이란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조하는 동물을 일컫는데, 돼지나 미니어처 포니(작은 말) 등도 정서적 지원 동물로 인정해야 하는지를 놓고 여행객과 항공사 간에 소송이 붙기도 했던 터라 이번 사건은 주목을 끈다.

25일 CNN에 따르면, 아메리칸 항공은 사건은 지난 22일 댈러스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개에 물린 승무원은 그린즈버러에 도착해 의료진의 진찰을 받았다.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라 댈러스로 돌아와 다섯 바늘을 꿰맸다고. 항공사는 개의 품종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 항공승무원협회(AFA)는 지난 23일 교통부에 전날과 같은 사고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AFA는 성명을 통해 “전날 아메리칸 항공에서 발생한 사고는 전혀 용납될 수 없으며 용서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FA는 수년 동안 훈련된 동물들이 승객들과 함께 탑승하는 것을 지지하면서도 정서적 지원 동물 관련 규정 마련과 관련해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해왔다”고 밝혔다.

미 교통부는 지난 2003년부터 정서적 지원 동물의 기내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3월 개와 고양이를 정서적 지원 동물로 규정했다.

정식으로 훈련받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