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강경화 유임…주미대사에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큰 폭 변화는 않을 것”

사전검증 진행설 속 문정인 “연락받은 것 없어”

8월 개각 전망 속 이른바 ‘장기근속자’가 적지 않은 외교·안보라인 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청와대 안팎에선 대일(對日)·대북(對北)문제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외교·안보라인을 당장 전폭적으로 교체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한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안보라인 교체설에 대해 “큰 폭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현 조윤제 주미대사 후임으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현재까지 당초 교체 물망에 올랐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정 장관은 직을 수행한 지 이제 10개월밖에 되지 않은 만큼 다른 인사들에 비해 장기근속자는 아니지만, 북한 소형 목선에 대한 경계 실패, 해군 2함대에서 발생한 거동수상자 허위자수 사건 등으로 교체설이 돌았었다.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지난 15일 국회에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등 이때(15일)를 포함, 장관 취임 후 두 번 해임건의안이 제출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19일) 일련의 논란에 대해 자신이 ‘안고 가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정 장관은 이번 개각에 포함되지 않는 게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군(軍) 예비역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 인사말 중 “최근 벌어진 몇 가지 일로 우리 군의 기강과 또 경계태세에 대해 국민들께서 우려하고 있다”며 “국군통수권자로서 책임을 느끼며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엄중하게 대응해나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여권도 야권의 정 장관 해임 요구에 대해선 ‘안보 흔들기’로 보는 기류다.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부터 2년간 외교부 장관직을 수행 중인 강경화 장관에 대해선 매우 ‘두터운 신뢰’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조치로 한일갈등이 격랑에 빠져있는 만큼 현 상황이 다소 누그러질 때까지만이라도 강 장관을 교체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7년 8월 내정돼 그해 10월 문 대통령으로부터 정식 신임장을 받은 후, 현재까지 업무수행 중인 조윤제 대사 또한 장기근속자 중 한 명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미·중·일·러 4강(强) 대사 중 조 대사를 제외한 3국 대사들만 교체했다.

후임 물망에 오른 문 특보는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교사로도 불리는 만큼 현 정부 정책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성 있는 후보자로 여겨진다.

문 특보는 전날(19일) “(청와대로부터 검증에 동의하느냐는)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지만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문 특보의 주미 대사설에 “개연성이 있다”고 했다. 청와대가 문 특보의 인사 검증동의서 제출과는 무관하게 사전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도 알려진다.

지난 2017년 5월부터 직을 이행 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교체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후임으로는 현재 대일·대미외교 전면에 나서 활약 중인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의 이름이 나온다. 2017년 6월부터 국가정보원장을 맡고 있는 서훈 국정원장 또한 후임 안보실장으로 거론돼 온 인물 중 한 명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