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으로 박쥐먹는 푸, 그리고 우한 역병”

애틀랜타 곳곳서 중국계 인종혐오 조각판 발견돼

AAAJ “증오의 레토릭…아시안에 대한 폭력 초래”

애틀랜타 시내 곳곳에서 ‘우한 역병(Wuhan Plague)’라는 문자와 함께 동화 캐릭터 곰돌이 푸(Pooh)가 젓가락으로 박쥐를 먹고 있는 조각판(plaque)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미국 미디어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곰돌이 푸에 비유하고 있으며 젓가락은 아시아계, 박쥐는  당초 코로나19의 전파원인으로 알려진 식용 박쥐를 빗댄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 모어랜드 애비뉴에 위치한 ‘하지파지 커피하우스’의 오너인 크리스틀 로드리게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업원으로부터 가게 바깥 벽에 이상한 조각판이 있다는 전화를 받고 나가보니 역겨운 인종차별 조각이 접착제로 벽에 붙어있었다”고 밝혔다.

이 조각을 떼낸 뒤 경찰에 신고한 로드리게즈는 “애틀랜타 경찰로부터 같은 조각이 애틀랜타 I-75 동쪽 지역에서 여러개 발견됐다고 통보받았다”면서 “이같은 조각을 발견하면 애틀랜타 경찰서의 담당자 이메일 Dwwilson@atlantaga.gov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로드리게즈는 이어 “이같은 행동은 아시아계에 대한 끔찍한 스테레오타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시안 친구 한명은 알러지 시즌인데도 이같은 증오적인 표현 때문에 재채기조차 마음놓고 못한다”고 밝혔다.

아시안 권익옹호단체인 AAAJ 애틀랜타는 성명을 통해 “이같은 사인은 위험한 증오의 레토릭이고 결국 폭력과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중국계 미국인은 물론 중국계로 인식되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이러한 폭력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JC에 따르면 애틀랜타 경찰은 이 조각판은 지난 13일 인먼파크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관련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하지만 이 조각판이 증오범죄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카를로스 캄포스 공보관은 “어떤 혐의로 기소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조각판이 부착된 건물에 손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조각판/Courtesy of KrystLe McNeill Rodrigu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