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6개월 후…고령층·남성 항체, 젊은층·여성의 절반

미국-이탈리나 연구팀 분석…부스터샷 접종 중요성 보여줘

65세 이상 고령자들과 남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젊은층 및 여성들에 비해 항체가 더 빨리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록 연령 및 성별에 따라 코로나19 항체가 줄어드는 수준은 달랐으나 여성 및 젊은층 또한 6개월만에 항체 수준이 절반으로 떨어져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접종의 필요성을 보여준 연구라고 평가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텍사스생물의학연구소 및 이탈리아 베로나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수준은 남성과 65세 이상 연령보다 여성과 젊은 연령대의 사람들에서 각각 더 높았으나 모든 집단에서 6개월 이내에 그 수치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지난 9월 초 논문사전 공개사이트 에스에스알엔(SSRN)에 게재한뒤 지난 11일 미국 샌안토니오 백신개발센터에서 개최된 연례 학회에서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 의학생화학(Journal of Medical Biochemistry)에 게재될 예정이다.

◇백신 접종 6개월 뒤…65세이상 항체, 65세 미만 절반 아래로 뚝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성인들에게 추가접종이 중요한 이유를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65세 미만 연령의 경우 백신 접종 후 6개월 뒤 65세 이상 연령의 백신접종자들에 비해 항체 수준이 2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의료 종사자 78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수치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연령은 21~75세였으며 여성의 비율은 66%였다. 참가자들은 3주 간격으로 화이자 백신 3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을 2차례 접종 받은 뒤 1,3,6개월 뒤 혈액을 통해 항체 수치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전체 참가자들의 평균 항체 수치는 2차 백신 접종 1개월 후 1762KU/L로 가장 높았다. 이후 차츰 감소하기 시작해 백신 접종 3개월 후 1086KU/L, 6개월 후 802KU/L로 감소해 최고치 대비 각각 37%, 57% 수준을 기록했다.

65세 미만 피험자의 백신 접종 6개월 후 코로나19 항체 수치는 평균 813KU/L로, 65세 이상 연령의 343KU/L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백신 1차 접종 111일(2차 접종 3개월) 후 및 201일(2차 접종 6개월) 뒤 각 집단 별 항체 수준을 보면 65세 미만 여성은 111일 후 최고치 대비 항체 수준이 37% 감소했으며 201일 후에는 56% 감소했다. 65세 이상 여성의 경우 각각 40%, 52% 감소했다.

남성의 경우 65세 미만 집단이 각각 32%, 52% 감소했으며 65세 이상 집단은 항체 수준이 최고치 대비 2차 접종 3개월 후 41%, 6개월 뒤에는 56% 감소했다.

모든 참가자들의 항체 수치는 기준치 미만으로 내려가진 않았다.

◇남성보다 여성 면역반응 높아…성 호르몬·염색체 영향

6개월 후 여성들의 항체 수준은 연령에 관계없이 65세 이하 남성집단보다 항체수준이 높았다.

연구팀은 또한 5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을 포함한 기존 연구 32개의 문헌을 분석해 참가자들의 항체 수준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더 많은 수의 고령자들과 남성들이 코로나19 예후가 좋지 않았으며 이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 반응이 더 약해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성별간 항체 수준의 차이는 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면역 반응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한 특정 면역단백질이 만들어지는데 쓰이는 유전자 일부가 X 염색체에 있는데 남성은 X염색체가 1개, 여성은 X염색체가 2개를 갖고 있어 여성의 면역 활동을 증가시키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X염색체만 활성화되고 다른 하나는 대부분 비활성화되지만 면역 관련 유전자가 중복된 (X)염색체에서 활성 상태를 유지하고 여성의 면역 반응을 노피는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항체 수준의 감소가 백신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가벼운 돌파감염을 예방하는 항체와 중증 질환으로 진행을 예방하는 항체는 서로 다른데, 심각한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항체가 낮은 수준으로 존재하더라도 대부분의 참가자 집단에서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항체 수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감소하고 있어 백신 추가접종이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적절한 수준의 항체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