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으로 안내한 GPS…운전자 참변

다리 끊어졌는데도 ‘정상’ 표시…차량 강으로 떨어져

노스캐롤라이나 히코리서…매년 ‘내비’ 사고 20만건

노스캐롤라이나의 40대 남성이 차량 내비게이션 시스템(GPS)의 안내를 따라 길을 찾다 절벽에서 강으로 떨어져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노스캐롤라이나 히코리시에서 딸의 생일파티 장소를 떠나 집으로 운전해 돌아가던 필 팩스턴씨(47)가 차량과 함께 강으로 떨어져 숨졌다.

팩스턴씨가 떨어진 지점에는 9년전 부서져 지금까지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다리가 있었지만 GPS는 정상적으로 운행이 가능하다고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 당국은 해당 도로는 사유지여서 정부의 보수 의무가 없으며 교각 인근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팩스턴씨의 장모인 린다 코에니그씨는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사고 현장에는 어떠한 바리케이드나 경고 사인도 없었고 콘크리트 도로가 갑자기 절벽으로 바뀌는 위험한 지역이었다”면서 “이같은 무관심이 두 딸의 아버지인 사위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GPS의 오류로 인한 교통사고는 연간 20만건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연 대표기자

숨진 필 팩스턴씨 가족/cjo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