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구입 최저연령, 21세로 올렸다

연방 법안 내년 발효…청소년 베이핑 대응나서

연방 의회가 19일 미국에서 담배 및 전자담배를 구입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올렸다. 갈수록 증가하는 청소년 베이핑(전자담배를 이용한 액상 니코틴 흡입)을 줄이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연방정부 지출법안의 일부로 21세 미만은 알코올과 마찬가지로 담배와 전자담배를 살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내년부터 효력이 발휘된다.

미 50개주 중 19개주와 수도 워싱턴 DC는 이미 전자담배 구입 최소 연령을 21세로 정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나는 오늘 상원이 ‘담배 없는 청소년 법안’을 포함해 법을 승인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이건 긴급한 위기를 해결하고 위험한 제품들을 우리 아이들한테서 떨어뜨려 놓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은 매코널 원내대표와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이 법안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치솟은 베이핑의 인기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미 정부 조사에 따르면 미 고등학교 12학년생 중 28%는 최근 30일동안 베이핑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2016년에는 같은 질문에 불과 11%만이 그렇다고 대답했었다.

미국에서는 올 여름부터 베이핑으로 인한 급성 폐질환이 발발하며 50여명이 사망하고 환자 2500여명이 발생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폐질환 우려로 전자담배를 포함한 베이핑 제품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CDC는 대마초 화합물로 알려진 대마성분액상(THC)을 함유한 제품을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전자담배 흡연 모습./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