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SK이노가 삼성SDI 첫 추월

SNE리서치 1∼7월 배터리 사용량 집계…’K배터리’ 점유율 34.7%

올해 1∼7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사용량에서 SK이노베이션이 처음으로 삼성SDI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쉐보레 볼트 리콜’ 사태로 최근 어려움을 겪는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CATL에 이어 세계 2위 자리를 지켰다.

1일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37.1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보다 143.6%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점유율을 기존 5.2%에서 5.4%로 끌어올리며 올해 누적 집계에서 처음으로 삼성SDI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기아[000270]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유럽) 등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판매 증가가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삼성SDI는 점유율이 5.2%에서 5.1%로 소폭 하락하며 6위로 밀렸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계는 34.7%로 나타났다.

올해 1∼7월 누적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올해 1∼7월 누적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SNE리서치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일본 파나소닉은 14.3%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고, 중국 BYD는 7.3%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CATL과 BYD 등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7월 한 달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집계에서는 CATL이 32.6%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22.5%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파나소닉(10.9%)과 BYD(9.3%), SK이노베이션(5.9%), 삼성SDI(4.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