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운동, 대장암·간암 낮은 발병률과 연관”

미국·유럽 등 성인 75만여명 추적 관찰

신체활동, 유방-신장암 등과 밀접 연관

성인 대다수, 권장수준 운동량 못 채워

 

적당한 수준의 신체 활동은 특정 유형 암의 낮은 발병률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NN·NBC 등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상종약학저널에 게재된 이 논문은 미국과 유럽, 호주에 있는 성인 75만5000여명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권장되는 수준의 적당한 신체활동이 암 발병 위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분석 결과 대장암, 유방암, 신장암, 골수종, 간암, 비호지킨림프종, 자궁내막암 7개 유형의 암 발병률과 신체활동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진행된 선행 연구들도 신체 활동과 암 발병의 연관 관계에 대해 비슷한 결론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번 분석에서 연구진은 어느 정도의 신체 활동이 발병 위험을 얼마나 더 낮추는지 그 연관성을 더욱 깊게 연구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여가 시간에 자신의 신체활동 수준을 보고했고, 연구진은 이후 평균 10년 동안 이들한테 15개 유형 암이 발병하는지를 추적 관찰했다.

권장 수준을 넘어선 신체활동을 하는 조사 대상자들은 7개 유형 암에서 발병률이 적었다. 남녀 모두 신장암과 간암, 골수종 발병 위험이 각각 최대 17%, 27%,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의 경우 운동량이 늘어나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14% 적었고,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10% 낮았다. 여성의 자궁내막암과 비호지킨림프종 발병 위험도 18% 적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관찰에 따른 것으로, 인과 관계를 완전하게 증명하진 못한다고 NBC는 전했다. 운동을 더 많이 하는 사람들은 다른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니고 있을 확률이 높으며, 이 점이 결과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운동을 적게 할 수도 있다.

다만 신체 활동이 종양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증거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미국국립암협회는 지난 2016년 연구에서 운동을 가장 많이 한 사람들은 방광암, 식도암, 폐암, 직장암, 위암이 발병할 확률이 낮다는 점을 발견했다. 운동은 또 심장병과 2형 당뇨병 등 다른 질병 예방이나 기분 전환, 수면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미 보건당국은 건강한 성인에 대해 활발한 걷거나 정원관리 등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 2시간30분~5시간가량 할 것을 권고한다. 또는 최대 2시간30분의 조깅, 달리기, 수영, 줄넘기와 같은 격렬한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성인 대부분은 이 권장량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NBC는 미 성인 중 4분의 1이 채 안 되는 사람들만이 매주 권장되는 수준의 신체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