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선거 등록률, 지난 대선 절반 수준

제20대 대선 관심 저조…미국 등록률 3.5% 그쳐

제20대 한국 대선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이 보름 가량 남은 가운데 등록률이 지난 19대 대선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자 한국 중앙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은 총 12만3992명으로 전체 유권자(추정) 214만9691명의 5.8%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17년 5월 제19대 대선 당시의 최종 등록자 22만1973명(13.7%)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미주지역의 경우 미국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은 전체 85만1941명 가운데 3만114명(3.5%)으로 지난 19대 대선의 6만8243명(8.0%)보다 형편없이 낮은 숫자를 기록했다. 19대 대선의 경우 등록자 6만8243명 가운데 71%인 4만8713명 만이 실제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번 대선의 투표율도 사상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의 유권자 등록률 하락은 미주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전세계 한인사회의 공통된 현상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에서는 찍을 후보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애틀랜타총영사관을 비롯한 각국 재외공관들은 남은 기간 등록 및 투표율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연말연시가 겹친 상황이어서 특별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