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재외동포청장, 왜 공식 발표 안하나?

일부 언론 “심윤조 전 국회의원 내정” 보도해

내달 5일 출범…”여권내 파워게임 탓” 분석도

오는 6월 5일 공식 출범하는 한국 재외동포청의 수장인 동포청장 인선이 출범 10여일을 앞두고도 공식 발표되지 않아 의문을 낳고 있다.

한국 조선일보는 지난 9일 단독기사로 “심윤조 전 국회의원이 동포청장에 내정됐다”고 보도했지만 담당부처인 외교부는 현재까지 인선 사실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6일 동포청 본청을 인천에 설치하고 통합민원실을 서울 광화문에 설치한다고 발표했고 9일에는 경력직 공무원 64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지만 정작 청장 인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내정자로 알려진 심윤조 전 의원(69)은 외무고시 11회 출신으로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새누리당 재외국민보호위원장을 역임하며 재외동포청 설치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전에는 청와대 외교통상비서관, 외교부 북미국장, 외교부 차관보 등을 역임했다.

심 전 의원의 인선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청장 임명을 둘러싸고 여권 내부에서 파워게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심 전 의원은 여당인 국민의힘 김석기 재외동포위원장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진 외교부 장관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각자 다른 인사를 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진 장관은 외무고시 11기 동기인 심 전의원이 관할 청인 동포청장에 임명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사정에 정통한 인사는 기자에게 “결국 심 전의원이 임명될 것이 유력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권 주요 인사간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인천시청 옆 인천데이터센터(IDC) 외벽에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성공을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