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아마존…연말 쇼핑대목 ‘최대 실적’

미국 소매 매출 3.4% 증가…온라인 매출 18.8% 급증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연말 쇼핑 시즌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거뒀다.

AFP통신·CNN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26일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하지 않은 채 “자사 전자기기 수천만 개가 팔린 데 힘입어 홀리데이 시즌 기록적인 성적을 냈다”고 밝혔다. 홀리데이 시즌은 11월 말 추수감사절부터 이듬해 초까지 이어지는 쇼핑 대목을 가리킨다.

아마존은 이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에는 인공지능(AI) 비서 탑재 스마트 스피커 ‘에코닷’, 스트리밍 서비스 기기 ‘파이어 TV 스틱’, 디스플레이가 달린 스마트 스피커 ‘에코 쇼 5’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에 입점한 제3자 업체 제품들도 10억 개 넘게 팔리며 작년 동기 대비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제품들은 장난감 브랜드 ‘LOL 서프라이즈’의 반짝이 글로브 인형 ‘겨울 디스코 시리즈, 로봇 청소기 ‘룸바 675’, 압력밥솥 ‘듀오 80’ 등이었다.

아마존의 판매 실적은 미국의 전체 소비 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11월1일~지난 24일 자동차를 제외한 미국의 소매 매출은 8800억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매출이 18.8% 급증했다. 사실상 아마존과 온라인 매출이 전체 소매 매출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에 대해 CNN은 “아마존을 필두로 미국의 온라인 매출이 급증하면서 미 경제 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이는 10년 동안 계속된 미국의 경기 확장 여력이 아직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즉, 내년에도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얘기다.

증시는 이 같은 경기 낙관론에 사상 최고치 행진을 기록 중이다. 이날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아마존 판매 실적에 힘입어 사상 첫 90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가 9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71년 거래 시작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