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 중 사망 한국청년 애도 물결

고 전상윤씨의 동호회 홈페이지 프로필 캡처/Scott Nuelken 제공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도로 안전불감증 문제도 거론

총영사관 “유가족과 절차 협의중…공정한 조사당부”

자전거로 미국횡단 여행을 하던 중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비아 인근 도로에서 배송 밴 차량에 치여 숨진 고 전상윤씨(27)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에게 숙소를 제공하기로 했던 스캇 누엘켄씨는 6일 전씨의 포스팅을 공개하고 “사고 소식을 듣고 영혼이 부서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심정을 전했다. 전씨의 애도 물결은 전씨와 누엘켄씨가 연결된 홈페이지 Warmshowers.org 이용 동호인 사이에도 퍼지고 있다.

누엘켄은 지역방송인 WLTX-TV에 “동호인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된 전씨가 2일 문자를 보내왔는데 너무 예의바르고 아름다운 매너를 보여줬다”면서 “전씨는 뉴욕에서 출발한 여행의 3주째였으며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를 거쳐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내려오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콜라 타운 바이크 콜렉티브’라는 자전거 업소를 운영하는 누엘켄씨는 “한국인을 한 번도 숙박시킨 적이 없어 매우 기대가 컸고 그를 만날 생각에 흥분해 있었다”고 회고한뒤 “사고가 난뒤 문자를 다시 보니 그가 달링턴에서 오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씨는 문제가 많은 378번 도로를 이용하다 사고를 당했다”면서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는 나도 결코 자전거를 타고 싶지 않은 도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들 도로는 너무나 위험한데 전씨는 불행하게도 내가 전혀 자전거를 이용하고 싶지 않은 도로를 달리다 사고를 당했다”고 마음 아파했다.

이와 관련, 애틀랜타총영사관 강형철 사건사고 담당영사는 “사고 다음날인 5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한국에서 온 유가족들에게 장례절차를 안내하고 수사관계자와의 미팅을 주선했다”면서 “운구 절차 등에 필요한 서류도 안내했으며 오늘(7일) 다시 방문해 당국에 원인조사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당부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우스캐롤라이나 고속도로순찰대는 사고를 낸 밴 차량 운전자 등을 통해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