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

글로벌 제조업 침체 주요 원인…중국 수요도 부진

내년 반등 조짐 있어…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관건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금융위기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CNN에 따르면 세계 신용 평가사 피치는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310만대, 즉 지난해에 비해 약 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 감소폭인데다 2년 연속 감소세다.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총 판매량은 총 77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 매출이 11%나 떨어진 중국의 부진이 주요 요인이다. 올해 초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보조금을 인하했고 이는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피치의 브라이언 쿨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 중반 이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침체는 글로벌 제조업 침체의 핵심 요인이 됐고, 자동차 판매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쿨턴 이코노미스트는 “(하지만) 중국 판매가 1%대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2020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의 반등을 기대할 이유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자동차 시장이 세계 제조업, 그리고 독일처럼 이 부문에 대한 노출이 높은 경제에 계속해서 큰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독일은 사실상 불경기 직전이다. 지난 26일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아우디는 7500명의 직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기는 미중 무역전쟁이 끝나는지 여부에 따라 끝나느냐 아니냐가 갈릴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이타워 RDM 파이낸셜 그룹의 마이클 쉘던 전무이사는 “이 불확실성의 먹구름을 제거하려면 미중 무역전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수출을 위한 완성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