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한 줄기 빛…확진·사망 증가폭 줄어

 

롬바르디아 보건장관 “터널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줄리오 갈레라 보건장관은 23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탈리아 전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6만명, 6000명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789명(8%) 증가한 6만392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602명(11%) 증가한 6078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누적 사망자 증가율만 따진다면 최근 5일간의 집계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최근 5000~6000명대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4000명대로 줄어들었다. 누적 확진자 증가율도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특히 롬바르디아주의 경우 누적 확진자 증가율이 코로나19 감염자 집계가 시작된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갈레라 장관은 “승리를 노래할 시점은 아니지만 터널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다고 보기엔 아직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비오 브루사페로 이탈리아 국립보건고등연구원(ISS)장은 “이탈리아 내 검사 시행 횟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일일 확진자·사망자 증가율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지난 22일 이탈리아 정부는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폐쇄를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