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망자 9일래 최저…정점 지났나

지난 4일 691명 사망해 26일 이후 가장 적어

이동제한령 열흘 연장등 정부 방지책 효과적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에서 9일 만에 가장 적은 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681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지난달 26일 이후 최소치다.

전국 대부분의 도시에 내려진 이동제한령을 오는 13일까지 열흘 연장하는 등 이탈리아 정부가 그동안 시행해온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같은날 신규 확진자 수는 4805명 발생해 전일 4585명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 관계자가 “아직은 승전보를 울리기엔 이르다”고 말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인 배경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더욱 강경한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이동제한령을 어기고 집 밖을 나서는 주민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한편 이날 사망한 사람 중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의 경호원도 포함됐다고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이 전했다. 사망한 경호원은 지난달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주 동안 콘테 총리와 접촉하지 않았고 콘테 총리는 최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2만4632명으로 미국(31만286명)과 스페인(12만6168명)에 이어 세계 3위다. 총 사망자 수는 1만5362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