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화이트칼라까지…제2의 감원 물결

3주간 1678만명 실직…1400만명 추가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미국에서 감원 열풍이 다시금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는 서비스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사무직까지 감원 대상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코로나19로 미국에서 실업자가 재급증하는 ‘제2의 물결’이 닥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셋째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3주간 1678만명이 실직한 데 이어 1440만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경제 전문가 57명을 대상으로 이달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앞으로 수개월 안에 144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6월에는 실업률이 13%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식당, 쇼핑몰, 호텔 등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면 이젠 고객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고숙련 노동자를 중심으로 대량 실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미 제2의 물결이 자신은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강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개 로펌, 국가기관, 의료산업에 종사하는 백인 사무직 종사자들이다.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지난달 말 변호사, 건축가, 컨설턴트, 광고업계 종사자 등 사업서비스 분야 종사자 340만명, 비필수업종 의료 노동자 150만명, 미디어·통신 등 정보기술(IT) 노동자 10만명 등 화이트칼라 5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그레고리 다코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러스 충격은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실업률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