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목숨 구하기 위해 태어난 소년”

하루에 생명 2차례나 구해…오전엔 목에 병뚜껑 걸린 학생, 오후엔 불길 속 할머니

하루에 두번 이웃 목숨을 구한 11세 데이비언 존슨(오른쪽)
하루에 두번 이웃 목숨을 구한 11세 데이비언 존슨(오른쪽) 12월 15일 데이비언 존슨이 머스코지 카운티 보안관으로부터 명예 부대원 임명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머스코지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페이스북]

“내가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에요.”

11세 소년이 하루에 두 번 이웃의 목숨을 구해 지역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오클라호마주 머스코지시에 사는 11세 소년 데이비언 존슨은 레슬링과 농구,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를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9일 하루에만 2명의 목숨을 구했다.

그는 응급 의료 기술자인 삼촌의 영향을 받아 6살 때부터 응급의료인이 되고 싶었고, 유튜브를 보며 하임리히법을 배웠다.

데이비언은 7학년 학생의 복부를 쥐어짰고 3번의 시도 끝에 물병 뚜껑을 빼낼 수 있었다. 데이비언 덕에 7학년 학생은 다음날 정상적으로 등교할 수 있었다.

데이비언은 이날 오후 5시께 또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저녁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로 가는 중이었다. 차를 타고 가던 중 데이비언은 한 집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고 불이 난 것을 알았다.

차를 돌려 가보니 집 뒤편에서 작은 불길이 오르고 있었다. 집 밖에는 차들이 있어 집 안에 사람들이 있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데이비언은 차에서 내려 현관문을 두드렸고, 데이비언의 어머니도 경적을 울리며 911에 신고했다.

이 소리에 5명이 집 밖으로 나왔고 불이 난 것을 보자 대피했다. 하지만 한 할머니는 걷는 것이 불편해 집 밖으로 못 빠져나오고 있었다.

데이비언은 할머니가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고, 안전하게 빠져나오자 인사를 하고 다시 교회로 갔다.

사실 데이비언은 8살 때 그의 아버지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불타는 아파트에 뛰어 들어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데이비언은 그의 아버지가 소방관은 아니었지만, 그날 옳은 일을 했다며 “나는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NYT에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지난 8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52세에 사망했다.

머스코지 경찰서와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지난 15일 데이비언을 명예 요원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