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연의 팝송 영어]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사람의 키가 자라고 생각이 깊어지듯 인류의 영원한 주제인 ‘남녀의 사랑’에 대한 인식도 나이를 따라 변화하고, 또한 성숙해집니다.

1987년 발표된 ‘여름 히트곡’ 글렌 메데이로스(Glen Medeiros)의 ‘아무 것도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을 바꿀 수 없어요(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를 35년이 지난 지금 들으면서 당시 느꼈던 애틋한 느낌과 지금의 감성이 사뭇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랑은 변하는 거야”라는 말이 있듯 청년 때의 폭발적인 사랑과 장년과 중년, 노년에 느끼는 사랑의 감정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를 여러번 들으면서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한다”는 변하지 않는 진실을 새삼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이 나이에 사랑이 뭐 대수냐”고 말하는 사람들일수록 사랑에 대한 갈증이 오히려 심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한 상대방을 점점 더 무르익게 사랑하든, 또다른 상대를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든 진정한 ‘사랑꾼’과 예술가들은 변화와 성숙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본질을 찾아보려 합니다. 필자와 동갑으로 당시 17살의 글렌 메데이로스는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라는 제목처럼 지금도 유효한 사랑의 ‘중심(core)’을 앳된 미성으로 수줍게 하나하나 알려줍니다.

“당신이 곁에 없으면 낮은 공허하고 밤은 길 것이며 전에도 사랑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강한 느낌은 아니었다”는 상투적인 고백으로 시작한 노래는 갑자기 꿈과 고난을 이야기하며 반전을 맞습니다. “우리의 꿈은 아직 어리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이룰 수 있을테니 내 손을 잡고 나를 안아달라(Our dreams are young and we both know. They’ll take us where we want to go. Hold me now, touch me now)”고 간청합니다.

“앞에 놓인 길이 쉽지 않을 때라도 우리의 사랑이 별처럼 길을 인도할 것이고, 나는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사랑할테니 아무 것도 바꿀 필요가 없다(If the road ahead is not so easy, Our love will lead the way for us like a guiding star. You don’t have to change a thing. I love you just the way you are)”는 다짐에 이어 “내게 와서 비전을 나누면 내가 그 비전을 이룰 수 있도록 평생 돕겠다(So come with me and share the view, I’ll help you see forever too)”는 놀라운 약속까지 합니다.

이같은 다짐과 약속의 배경에는 “세상은 계속 변하겠지만 아무 것도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을 바꿀 수 없으며, 내겐 당신의 사랑 밖에 필요한 것이 없다(I’ll never ask for more than your love)”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사랑의 고백이 있습니다. 변화하는 세상과 변질되는 사랑의 의미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중심’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여름, 그 중에서도 ‘최애’의 달인 7월이 왔습니다. 4일 독립기념일에 수도 없이 울려퍼질 미국 국가 ‘Star Spangled Banner’에는 불꽃놀이를 연상시키는 “And the rockets’ red glare, the bombs bursting in air(로켓의 붉은 섬광과 하늘에서 터지는 포탄)”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쏟아지는 포화의 밤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증거처럼 서있는 성조기를 보며 자유의 땅이자 용감한 자들의 고향인 미국을 찬양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마음을 울리는 진정한 사랑은 연인에 대한 것이든, 국가에 대한 것이든 결국 고난을 함께 이겨내고 꿈을 나누는 과정을 공유하면서 더욱 깊어지고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상태로 성장합니다. 미국 독립의 역사를 잘 아는 한인 가운데 미국 국가를 들으며 울컥하는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도 이같은 이유입니다. 한 나라의 국가에 비견할 것은 못 되지만 이 감미로운 사랑 노래에도 이같은 사랑의 본질이 숨겨져 있습니다.

단순히 나이가 들었다고, 아니면 사랑을 생각할 나이가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사랑이라는 단어 자체를 인생에서 지워버린 분들이 있다면 이 노래를 들으며 풋풋한 감성을 재충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7월,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하늘이 붉은 빛으로 물드는 모습을 지켜보며 ‘사랑과 함께 터지는(bursting with love)’ 시간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대표기자

[가사]
If I had to live my life without you near me
The days would all be empty
The nights would seem so long
With you I see forever, oh, so clearly
I might have been in love before
But it never felt this strong
Our dreams are young and we both know
They’ll take us where we want to go
Hold me now, touch me now
I don’t want to live without you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You oughta know by now how much I love you
One thing you can be sure of
I’ll never ask for more than your love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You oughta know by now how much I love you
The world may change my whole life through
But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If the road ahead is not so easy
Our love will lead the way for us
Like a guiding star
I’ll be there for you if you should need me
You don’t have to change a thing
I love you just the way you are
So come with me and share the view
I’ll help you see forever too
Hold me now, touch me now
I don’t want to live without you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You oughta know by now how much I love you
One thing you can be sure of
I’ll never ask for more than your love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You oughta know by now how much I love you
The world may change my whole life through
But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You oughta know by now how much I love you
One thing you can be sure of
I’ll never ask for more than your love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You oughta know by now how much I love you
The world may change my whole life through
But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You oughta know by now how much I love you
One thing you can be sure of
I’ll never ask for more than your love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You oughta know by now how much I love you
The world may change my whole life through
But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보너스 동영상]

이 노래의 작곡가인 마이클 매서는 비슷한 분위기와 가사의 노래 ‘Greatest Love of All’을 휘트니 휴스턴에게 다시 부르게 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합니다. 이 노래 역시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처럼 조지 벤슨이 먼저 불렀습니다.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슈퍼볼 경기에서 부른 미국 국가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