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트럼프 탄핵 ‘스모킹건’ 찾았다”

탄핵 근거 찾던 민주당에 우크라이나 사태 ‘호재’

‘조사 먼저’ 방침이지만 ‘당장 탄핵’ 주장도 강해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요원해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이 더이상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라는 탄핵을 위한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26일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몇달동안 탄핵 근거를 찾아온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이번이야말로 결정적이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G.K. 버터필드(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나는 그것이 잃어버린 고리(민주당의 노력과 탄핵 사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우리가 기다려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탄핵 사유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디 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체감되는 것은 대통령이 법을 어기고 헌법을 위반했다는 것 이상의 느낌”이라면서 “확실히 탄핵할 수 있는 범죄들로 보인다”고 했다. 그간 민주당은 ‘러시아 스캔들’ 관련해 트럼프 탄핵안을 냈지만 백악관이 민주당 조사를 방해하고, 2020 대선은 가까워지고 있어 탄핵이 실현될 것 같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을 조사하기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했다는 폭로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응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주장은 상황을 빠르게 바꿔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변호하겠다며 내놓은 통화 녹취록, 하원정보위의 내부고발자의 보고서 공개 등도 의원들의 판단에 ‘확증’을 더해줄 뿐이었다.

댄 킬디(미시간) 의원은 “(이번 사태가) ‘그는 근본적으로 선거에 간섭하기 위해 외국 정부와 공모하려 했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그리고 그(트럼프)는 그것을 부인할 수도 없다”고 했다.

탄핵을 지지하지 않았던 민주당 의원들조차도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상황임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25일 민주당 내부에서는 탄핵 조사를 우크라이나 스캔들에만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그외 다른 범죄 혐의로까지 넓힐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 당장 탄핵에 나서자는 의원도 있었다. 하지만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당 지도부에는 “‘그냥 탄핵하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조사를 해야 한다”며 탄핵 조사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버터필드 의원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탄핵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며 “6주 안에 증거를 확보해서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연말 휴가 전에는 어떤 해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진보적 활동가들과 의원은 ‘자신들이 볼 것은 이미 다 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바라 리(캘리포니아) 의원은 “사실상 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우리 결심이 절정에 도달했다”면서 “트럼프는 취임선서를 어겼다. 우리는 그를 지금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