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했던 부티지지, 존재감 ‘뿜뿜’

여론조사 2위로 ‘껑충’..워런은 지지율 절반 추락

전문가들 “부티지지 상승은 워런 추락의 반작용”

 

최근 미국 전국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가운데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이어 지지율 2위에 올라섰다. 반면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거의 절반 가까이 지지율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미국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21~25일 미국 등록 유권자 135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지지 유권자 574명 가운데 지지율 2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부티지지 시장이 16%를 얻어 2위가 됐다. 부티지지 시장의 지지율은 한 달 전에 비해 무려 6%포인트(p)가 오른 것이다.

반면 워런 의원의 지지율은 한 달 전 28%였던데서 이번 조사 결과 14%로 급락했다. 특히 그가 제시한 전 국민 의료보험 ‘메디케어올’이 재정상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던 탓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디케어올 공약은 전반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36%만이 메디케어올 공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52%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13%, 최근 공식 출마를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지지율 3%를 얻는데 그쳤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아이오와·뉴햄프셔주에서 부티지지 시장 지지율 상승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 평균치를 보면 아직 부티지지 시장이 민주당 후보군 가운데서 4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팀 멀로이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 분석가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다시 선두로 올라섰지만 3자 대결로 가는 양상이다”며 “부티지지 시장이 이 3강 안에 새로 진입했는데 이는 의료지원과 다른 쟁점에서 너무 진보적 입장을 취해 추락한 워런 의원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말했다.

피트 부티지지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