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우리의 집이고, 우리의 나라입니다”

아시아계 애틀랜타 다운타운 집결…”증오 멈춰라” 촉구

한인 등 시민들과 활동가 등 800명 참가…연설 후 행진

“이곳은 우리의 집이고 우리의 나라입니다”

백인의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숨진 애틀랜타에서 20일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범죄와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1시 애틀랜타 다운타운 주의회 의사당 옆 리버티플라자에서 열린 집회에는 한인들을 포함한 시민과 활동가 등 80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연설에서 총격 사건의 피의자 로버트 앨런 롱(21)의 범행으로 숨진 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항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샘 박 주하원의원은 아시아계를 향해 “이곳은 우리의 나라이며 우리의 집이다”라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우리의 가정과 커뮤니티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라파엘 워녹 연방상원의원, 존 오소프 연방상원의원이 등장해 큰 환호를 받았다.

워녹 의원은“더 강력한 증오범죄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오소프 의원은 “합당한 총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AC(한미연합회) 애틀랜타지회 박사라 회장은 “우리의 차별은 코로나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첫 이민자가 이 땅에 발을 내디디면서 시작됐다”면서 “이제서야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 가족들의 슬픔에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는 그들을 존중해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위대는 우드러프 공원을 출발해 주 의사당으로 행진하면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아시아인들은 바이러스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번 집회는 시민들이 함께 모여 참사의 슬픔을 나누고 아픔을 치유하며 피해자에 대해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수영 기자 yoon@atlantak.com

시민단체 ASIANS IN AMERICA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Atlanta K Media
시위에 참가한 한인들/Atlanta K Media
라파엘 워녹(오른쪽),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 연설하고 있다./Atlanta K Media
“아시아계는 바이러스 아닙니다”/Tim Hur Facebook
샘 박 주하원의원과 KAC애틀랜타 지부 사라 박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