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4월 미국방문…애틀랜타 초청위 구성

한미동맹 70주년 맞아 12년만에 국빈방문 추진…한인회 등 지역방문 위해 총력

악수하는 한미 정상

악수하는 한미 정상[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국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 미국 워싱턴을 ‘국빈 방문’ 형식으로 찾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빈방문이 성사된다면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이 전 대통령과 같이 미 의회 연설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3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은 현재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추진 중이다. 다만, 공식 방문이나 실무 방문 가능성도 열어둔 채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각각의 방문 형식에 따라 의전상 차이가 있다.

최고 수준의 예우인 국빈 방문은 통상 의장대 사열을 비롯한 공식 환영식, 예포 발사, 의회 연설, 공연이 포함된 국빈 만찬, 고위급 환영·환송식 등이 수반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후 첫 국빈 방문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찾기도 했다. 당시 UAE에서 공군 전투기 ‘에어쇼’ 등까지 동원하며 예우를 표했다.

올해 한미동맹이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윤 대통령이 미국과 전방위적 분야에서 밀착 행보를 펼치고 있는 만큼 국빈 방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듯한 분위기다.

방미 시기로는 4월 무렵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외교 관례상 국빈 방문은 초청국과 동시에 발표해야 하고, 미국 의회 일정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대통령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국빈 방문의 주요 장면으로는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 꼽히곤 했다.

그간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모두 6차례 있었고, 이 가운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5차례 이뤄졌다.

가장 최근 연설은 이 전 대통령의 2011년 연설이다. 지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3년만에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 나선 장면이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미국 방문 관련 논의가 양국 간 진행 중이며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공식 방문이나 실무 방문의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5월 공식 방문의 형식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런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일부터 한미외교장관 회담 등을 위해 방미 중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방미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애틀랜타 한인단체들은 윤대통령의 애틀랜타 방문을 추진하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 초청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홍기 한인회장은 “현대차와 SK, 기아 등 한국 기업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조지아주는 한미 우호를 상징하는 지역이 됐다”면서 “동남부한인회연합회 등 지역 단체들과 초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 

미 의회 연설하는 이 대통령

2010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