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내시경 귀찮아?…방심하면 치료시기 놓친다

만성위축성 위염, 헬리코박터균 등 특히 주의해야

싱겁게 먹고, 40세 이상 2년에 1회 위 내시경 검사

위는 음식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소화를 시작하는 내부장기로 J자 모양의 주머니처럼 생겼다. 이곳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 위암이다. 위에 생기는 악성 종양은 위 선암과 림프종, 위 점막하 종양, 평활 근육종 등으로 나뉜다. 그중 98%가 위암으로 부르는 위 선암이다.

2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만성위축성 위염과 나쁜 식습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 감염, 유전적 요인, 기타 환경적 요인 등으로 구분한다.

그중 만성위축성 위염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위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이 질환이 위암으로 이어지는 기간은 16~24년 정도다. 수술을 받고 위에서 분비하는 산성물질이 감소한 환자들은 몸속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20년 후에는 위암에 걸릴 위험이 3~5배로 높아진다.

나쁜 식습관도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식품 처리제와 염장식품 등 질산염 화합물이 들어간 식품을 오랫동안 섭취하고 불에 태운 음식, 술과 담배를 즐기는 나쁜 식습관도 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은 위암이 발생할 위험이 3.5배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반면 채소와 과일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위암을 예방한다. 환경적 요인은 석면과 철가루 먼지, 공해, 전리방사선, 흡연, 산업폐기물, 방부제, 농약, 산업폐기물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다.

위암에 걸리면 배 위쪽에 불쾌감이나 통증을 느낀다. 또 소화불량, 팽만감, 식욕부진,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일반적인 위 질환인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발병해도 나타날 수 있다. 위 내시경 검사가 중요한 이유다.

위암은 위 내시경과 조직검사, 위장관조영술을 통해 진단한다. 다만 1~4기까지 병기를 결정하는 검사는 컴퓨터단층촬영(CT)과 복부 초음파, 초음파내시경이 필수다.

위암 수술은 근치적 또는 고식적 방식으로 구분한다. 근치적 수술은 완치를 목표로 암을 완전히 잘라내는 방식이며, 고식적 방식은 완치가 어려울 때 증상을 완화하거나 암이 자리는 것을 늦추는 수술법이다.

개복수술은 전통적인 수술법이며, 배 부위를 절개해 암을 없애는 방법이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작은 구멍을 뚫고 수술도구를 삽입해 암을 제거한다.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게 장점이다.

유문원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위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내시경 수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이 수술은 위 기능을 보존하고 합병증이 적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암세포가 위장 점막에만 있으면 완치율이 95%에 달한다”며 “다만 초기에 발견하더라도 암 크기와 위치에 따라 내시경 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위암을 예방하려면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며 “40세가 넘으면 적어도 2년에 1회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