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보잉, 결국 CEO 해임

‘737 맥스 참사’로 뮐렌버그 CEO 사실상 ‘아웃’

후임엔 캘훈 이사회 의장, 창사 이래 최대 위기

 

데니스 뮐렌버그 /Twitter

737맥스의 두 차례 추락 사고로 위기를 맞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보잉은 이날 “자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면서 뮐렌버그 CEO의 사임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이는 규제 당국과 고객,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브 캘훈 보잉 이사회 의장이 내년 1월13일부터 뮐렌버그 CEO의 후임을 맡게 되며, 공백 기간 동안 그렉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CEO직을 맡는다.

외신들은 경영진 교체를 두고 뮐렌버그 CEO가 ‘해고됐다'(ousted)는 표현을 썼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737 맥스 기종 생산 중단으로 인한 압력을 받고 있는 와중에 지난 20일 유인 캡슐 시험발사마저 실패해 이번 결정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뮐렌버그 CEO가 곧 해고될 것이라는 추측은 지난 10월 이사회가 그의 회장 직함을 박탈한 이후 계속 제기됐었다. 보잉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회가 주말에 걸쳐 뮐렌버그 CEO의 해임을 심의했으며, 22일 전화로 뮐렌버그 CEO에게 해고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 교체 소식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보잉의 주가는 장 초반 3% 넘게 상승했다.

보잉의 베스트셀링 기종이었던 737맥스는 지난해 10월과 올 3월 두 차례에 걸친 추락사고로 346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냈다. 사고 원인으로 여객기 결함 문제가 지적되면서 737맥스는 전면 운항 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다.

운항 정지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는 가운데 보잉은 지난 16일 사고를 낸 737 맥스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보잉이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은 20여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