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유가족, 북한 화물선 소유권 승인 요청

와이즈 어니스트호 몰수소송 청구서 답변서 제출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유족이 24일 미 정부가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소유권을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판결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웜비어 부모 측은 이날 법원에 와이즈 어니스트호 몰수 소송 청구서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답변서 구제소원을 통해 웜비어 유족 측에 유리한 판결을 내려줄 것과 법정 비용을 보상해줄 것, 그리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구제책을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배상을 위해 미 정부가 압류 중인 와이즈 어니스트호 소유권을 승인해달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 남부 연방법원은 지난 19일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매각을 승인했다.

버지니아대 학생이던 웜비어는 지난 2016년 1월 북한 관광 중 북한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년 넘게 북한 정권에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미국으로 송환됐다.

하지만 웜비어는 심각한 뇌손상을 입고 식물인간 상태로 고국으로 돌아왔고 며칠 되지 않은 2017년 6월19일 사망했다.

웜비어 유족은 작년 12월 북한 정부를 상대로 웜비어 죽음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를 제기해 미 법원으로부터 5억달러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현재 북한은 이 판결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웜비어 유족은 배상금 일부를 보전하겠다면서 북한 자산인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소유권 청구서를 제출했다. 1만7000톤급 대형 화물선인 이 선박의 가치는 150만~3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뉴스1

와이즈 어니스트호/Credit=Justice Department, via Associated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