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아마존과 온라인 경쟁 포기

올해 주가 30% 상승…앞으론 오프라인으로 승부건다

대형 ‘슈퍼센터’ 중심으로 고객접근 방식으로 사업화

세계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앞으로 아마존과 온라인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자신의 장점인 오프라인으로 승부수를 걸겠다고 나섰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온라인의 최강자인 아마존에 온라인으로 승부를 펼치기보다는 월마트의 강점인 오프라인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전략회의에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월마트 슈퍼센터를 중심으로 다각적인 사업을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밀런 CEO는 오프라인 슈퍼센터로 쇼핑객을 끌어들여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등 온라인 공룡 기업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없는 이커머스 사업이나 별도 벤처를 설립하는 것보다 월마트만의 강점인 오프라인을 키우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슈퍼센터와 전자상거래를 별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지난해만 해도 맥밀런 CEO는 “슈퍼센터, 이커머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들을 지원하는 별개의 벤처”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다가 지금은 슈퍼센터를 중심에 놓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려 하고 있는 셈이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월마트 입지가 아마존에 비해 좁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1만1,0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과 100여곳의 물류센터를 감안하면 월마트가 기존 소매업체 중 전자상거래 부문 진출에 우위가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WSJ는 월마트가 앞으로 수익성 강화 일환으로 브랜드 기업들에 온라인 광고를 팔기 위해 고객 데이터도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마트 주가는 올해 들어 30% 상승했다. 월마트가 지난달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다./시애틀N

 

월마트 한 매장/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