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지역전파 확인…주로 남성간 성관계”

WHO “48개국 3200명 감염, 1명 사망…미확인 감염자 많을 것”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도 원숭이두창 지역사회 내 전파가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CDC의 아감 라오 박사는 “지역전파 사례는 주로 남성과 성적 접촉을 한 남성에게서 나오고 있지만, 여성 역시 감염되고 있다”고 말했다.

CDC도 “세계적으로 침구나 수건을 함께 쓰는 가족 구성원과 같은 친밀한 관계에서 감염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보고됐다”며 “감염이 번지는 것은 단순히 (신체적) 밀접 접촉 때문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CDC는 지난달 원숭이두창 환자는 덴마크 바이오업체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천연두 백신 지네오스(Jynneos)를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이 백신은 유럽에선 천연두 백신으로 허가됐지만, 미국은 2019년 원숭이두창에도 쓸 수 있다고 승인했다.

뉴욕시는 이날 동성애자, 양성애자 남성 등 원숭이두창 노출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에게 지네오스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임시 진료소를 열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 원숭이두창과 관련한 긴급회의 모두발언에서 “불과 6주 전에 영국에서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없었던 가족 중 3명이 원숭이두창에 걸렸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현재 48개국에서 320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1명은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가는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원숭이두창 전염을 막기 위한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많은 국가가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환자 등을 확인할 기회를 놓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보를 WHO와 공유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