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서 ‘뇌먹는 아메바’ 감염 사망

노스캐롤라이나주 인공호수로 조성된 수영장

여름철 따뜻한 담수 서식 ‘파울러 자유아메바’

코 통해 침투…뇌까지 들어가 뇌수막염  유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워터파크에서 수영을 한 남성이 아메바가 체내로 들어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스앤젤레스 현지 매체인 KTLA에 따르면, 에디 그레이(59)는 지난 1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호프 밀에 위치한 ‘판타지 레이크 워터파크’에서 교회 사람들과 함께 수영을 한 뒤 2주도 채 되지 않아 사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보건 당국은 여름철 따뜻한 담수에 서식하는 ‘뇌를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워터파크는 인공호수를 조성해 만들어졌다.

보건 당국은 이 아메바에 감염될 경우 초기에는 심한 두통과 열, 메스꺼움, 구토 증세를 보이다 점점 목이 뻣뻣해지고, 발작과 함께 혼수 상태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아메바를 통한 감염은 대개 오랜 시간 기온이 높을 경우에만 발생할 정도로 그 사례는 드물지만 감염될 경우에는 치사율이 95%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메바는 코를 통해 체내로 침투, 뇌까지 들어가 뇌수막염을 일으킨다.

CDC에 따르면, 1962년부터 2018년까지 이 아메바에 감염된 보고 사례는 145건으로 이 중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발생한 경우는 5건이다.

주 정부는 호수에서 아메바를 제거할 방법이 없다며 또한 수온이 높은 기간에는 따뜻한 담수에서 활동하는 걸 삼가라고 당부했다. 또한 물에서 활동할 때는 코 위로 물이 오도록 하지 말고, 클립 등을 사용해 코를 막으라고 강조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판타지 레이크 워터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