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프랑스대사 관저에 ‘미니’ 자유의 여신상 제막

우호 확인차 프랑스가 10년 대여…뉴욕 여신상 16분의 1 크기

미국 워싱턴DC 미국주재 프랑스대사 관저에 설치된 축소판 자유의 여신상이 14일(현지시간) 공개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워싱턴DC 미국주재 프랑스대사 관저에 설치된 축소판 자유의 여신상이 14일 공개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뉴욕 리버티섬을 지키는 자유의 여신상과 똑같이 생긴 ‘미니’ 여신상이 워싱턴DC 미국주재 프랑스대사 관저 앞에 설치됐다.

프랑스 혁명기념일인 14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축소판 자유의 여신상 제막식이 열렸다고 CNN방송 등이 전했다.

축소판 여신상은 높이가 2.8m로 좌대를 제외한 높이가 46m인 뉴욕 여신상에 견줘 16분의 1 수준이다.

프랑스는 미국에 축소판 여신상을 2031년까지 10년간 대여해주기로 했다.

자유의 여신상 복제품은 100개가 넘으며 30개 이상이 프랑스에 있다.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여신상을 다시 보내 양국 우호를 확인하는 방안은 2019년 7월 기획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에 실행이 미뤄졌다가 올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여신상도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1886년 프랑스가 선물했다.

필리프 에티엔 주미 프랑스대사는 제막식에서 자유의 여신상의 정식이름이 ‘세상을 밝히는 자유'(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자유라는 핵심가치의 중요성을 상기한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프랑스의 ‘국가이념’인 ‘자유·평등·박애’를 거론하며 “프랑스어 자유와 평등은 영어로 쉽게 번역되지만 박애의 정수를 완벽히 표현하는 영어단어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러나 박애는 양국민의 관계와 세계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의 분투를 정의하는 완벽한 단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와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주재 프랑스대사 관저에서 열린 축소판 자유의 여신상 제막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에서 두 번째)와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14일 워싱턴DC 미국주재 프랑스대사 관저에서 열린 축소판 자유의 여신상 제막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