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요양원은 미국판 대남병원?

사망자 잇따라…노스캐롤라이나 주민도 방문중 감염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거점 지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한 장기요양시설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CNN에 따르면,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지역 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 27명 가운데 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사례는 모두 워싱턴주에서 나왔다.

9명 중 8명은 워싱턴주 킹 카운티에서 숨졌고 나머지 1명은 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주내 확진자와 사망자 다수가 킹 카운티 소재 커클랜드의 장기요양시설 ‘라이프케어센터’와 관련돼 있다고 현지 보건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80대 여성과 50대 남성은 지난달 26일 숨졌지만 사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노인 요양시설인 라이프케어센터 거주자였다.

이 시설에선 아직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유증상자들이 수십 명 있어 한국 청도대남병원처럼 집단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3일에는 3000마일 가까이 떨어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이 요양원을 방문하고 돌아와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시설 거주자는 돌봄이 필요한 고령층이 대부분으로, 이곳에서 발생한 확진 환자 중 여럿은 중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뿐만 아니라 이들은 간호하는 인력들도 다수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118명이다.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주는 워싱턴주(27명)이며 캘리포니아주(20명)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라이프케어센터/Googl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