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웃고…캐시 우드는 울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 폭락에 버블 붕괴 경종…가치주 투자자들 ‘희색’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한주간 7.6%, 1월 들어 약 12% 급락하면서 시장이 버블 붕괴의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동안 저금리로 한껏 부풀은 기술주의 거품이 파지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에서 기술주 및 성장주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돈 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울상인데 비해 가치주 투자를 고집하는 워런 버핏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은 활짝 웃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우드는 2020년 코로나19 발병 이후 세계적 초저금리가 지속되자 기술주에 집중 투자해 2020년 2021년 최고의 수익률을 올려 월가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한국에서도 ‘돈 나무’ 언니로 불리며 인기 상한가를 달렸었다.

그의 운용자산이 610억 달러(약 72조8000억원)까지 불기도 했었다.

그러나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모드에 접어듦에 따라 기술주가 폭락하고 있어 울상을 짓고 있다. 이에 비해 기술주보다 가치주를 선호하는 ‘오마하의 현인’ 버핏은 느긋하다.

우드가 운용하고 있는 아크 인베스트먼트 펀드는 2021년초 대비 43% 하락한데 비해 버핏이 운용하는 버크셔 헤서웨이는 34% 상승했다.

특히 2022년 들어 우드가 선호하는 기술주는 폭락하고 있는데 비해 버핏이 선호하는 가치주는 선방하고 있어 수익률 차이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월가의 테마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바뀌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긴축으로 방향을 틀면서 가치주와 성장주의 회전이 발생하고 있다”며 “2022년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테마가 바뀌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유명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의 50%가 가치주의 수익률이 성장주의 수익률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