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꼭 닮은’ 뉴욕, 코로나 ‘제2 슈퍼진원’

850만 인구밀집 문화·경제 국제도시 최근 확진자 기하급수

수감자 석방·시민들 자택대기령 검토…전세계 ‘도화선’ 촉각

미국의 최대 도시인 뉴욕시가 코로나19의 진앙인 ‘제2의 우한’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뉴욕시는 미국은 물론 세계의 정치·경제·상업·금융·무역·문화·예술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19일 CNBC에 따르면 뉴욕은 현재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이다.

◇ 미국 전체 확진자의 36% 차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현재 뉴욕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615명, 사망자가 22명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체의 감염자 수가 1만755명인 점을 감안하면 36.1%를 차지한다. 미국 전체 사망자 수인 152명 중 뉴욕의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14.5%다.

특히 뉴욕시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전날 2900명이던 확진자 수가 하룻밤 새 715명이 늘어나 3615명이 됐다. 지난 17일 확진자 수가 814명이었는데 3일 만에 4.4배가 는 것이다. .

◇ 우한과 같은 슈퍼전파자 여건 두루 갖춰

뉴욕이 여러 면에서 중국의 우한과 너무나도 유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제2의 우한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

우선 뉴욕은 미국 동부에 위치한 최대 도시다. 미국의 경제 수도이자 월가를 중심으로 한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또한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한 문화와 교육과 예술의 중심지이며, 유엔 등 국제기구가 몰려 있다.

또 중국 우한과 마찬가지로 인구가 밀집돼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인구 3억3000만명 중 약 850만명이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우한의 인구는 1100만명이다. 코로나19가 인구 밀집 지역에서 확산이 빠르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게다가 뉴욕은 국제적인 무역항이기도 해 많은 물동량으로 인구 이동 또한 많다. 미국 수입의 50%, 수출의 약 33%가 뉴욕항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철도, 고속도로, 항공로 등 교통로가 집중된 곳이다. 특히 취급 화물량에서 세계 제1위인 케네디 국제공항을 비롯해 라과디아 공항 등이 있다.

우한도 중국대륙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매우 발달한 도시다. 우한은 양자강 하운으로 상하이와 연결되고, 사통팔달의 육운으로 중국 어디와도 연결된다. 따라서 인구 이동과 물동량이 중국 내 최고 수준이다. 뉴욕과 너무도 닮은 것이다.

◇ 수감자 석방하고 자택 대기 명령 검토 중

코로나19 환자가 급속히 늘자 뉴욕시는 초비상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자택 대피 명령'(selter in place) 발동 가능성까지 밝히며 대량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뉴욕시가 전날 바이오레퍼런스 연구소와 계약을 맺고 코로나19 검진 역량을 하루 5000건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교도소의 일부 수감자들을 조기에 석방하는 결정까지 내렸다.

미국은 국가 규모에 비해 코로나19 방역이 미흡하다. 검진 키트가 부족해 감염 사례 발견이 더디다.

뉴욕이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급증의 도화선이 될 경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전 세계가 긴장하며 뉴욕을 주목하는 이유다.

텅빈 뉴욕 타임스퀘어/MSNBC ca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