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금지도 코로나 감소에 도움안된다?

뉴욕주, 코로나19 입원 환자 84% ‘출퇴근 없이도’ 감염

신규 입원환자 1269여명 조사…쿠오모 “충격적인 통계”

뉴욕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대부분 일을 하지 않거나 재택근무 상태에서 감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입원율이 높은 고령의 은퇴자들까지 아우르는 것이지만, 출퇴근이 불가피한 필수업종 근로자들이 코로나19에 많이 노출될 것이라는 통념에는 어긋나는 뜻밖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식료품점을 비롯해 제한적인 범위에서 이뤄지는 외부활동에서도 개인별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6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사흘간 113개 병원에 입원한 1269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조사한 결과다.

매일 출퇴근 수단과 관련, 신규 환자의 84%는 아예 일을 하지 않거나 현재 재택근무하는 상태였다. 자가용 출퇴근은 9%, 지하철 등 대중교통 출퇴근은 4%에 불과했다.

대부분 외부 일터로 출퇴근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감염됐다는 뜻이다.

현재 주거지에 대해선 자택에 머무는 비율이 66%에 달했다. 그밖에 요양원 18%, 보호시설 4%, 홈리스 2%, 감옥 1% 등이었다.

나이대별로는 61~70세 연령층이 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71~80세 19% ▲81~90세 및 51~60세 각각 14% ▲41~50세 8%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52%, 여성 48%였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38%로 가장 많았지만, 흑인이 21%, 히스패닉이 17%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아마도 간호사나 의사, 운송 노동자처럼 출퇴근해야 하는 필수업종 근로자들이 더 많이 감염될 것이라고 생각할 텐데 그렇지 않다. 놀라운 결과”라면서 “우리는 대중교통 시설들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집에서도 감염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스스로 여러분을 보호해야 한다. 관공서를 비롯해 모든 곳이 문을 닫았지만, 여러분 스스로에 달렸다”면서 마스크 착용, 세정제 사용 등 기본적인 생활수칙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같은 조사결과에도 쿠오모 주지사는 성급한 경제활동 재개에 우려를 표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만약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한다면, 그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주의 신규 환자는 600명 수준으로 떨어졌고, 신규 사망자는 232명으로 전날(230명)과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절대적인 규모는 크지만 뉴욕주의 코로나19 사태는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추세가 뚜렷하다. 다만 뉴욕을 제외하면, 미국 전체적으로 확산세가 오히려 심화하는 흐름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브리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