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김정은 어디서 뭘하나” 초미 관심

“수술후 요양중”엔 의견 일치…거처는 원산, 묘향산으로 갈려

‘건강이상설’이 나돌고 있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외신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작 북한의 언론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비해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묘향산이라는 북한 전문 언론의 주장 뿐 아니라 원산이라는 한국 정부측 소식통까지 인용하면서 발빠르게 소식을 전하고 있다.

22일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앞서 20일 한국의 북한전문 매체 데일리NK가 김 위원장이 평양 북쪽 묘향산 자락에 있는 향산진료소에서 4월12일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한 별장(특각)에서 요양 중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향산진료소는 김 씨 일가를 치료하는 전문병원이다.

이에 더해 21일 CNN이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위중하다는 보도를 내면서 ‘김정은 위중설’이 세계에 퍼져나갔다.

아울러 인디펜던트는 한국과 중국 측 고위 관계자가 김위원장의 위중설이 과장된 것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청와대는 21일 김 위원장 동향에 대해 “병원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는 없었다”면서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묘향산이 아니라 원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출처를 모르겠다며 건강이상설을 일축했다.

그럼에도 인디펜던트는 김 위원장이 태양절(김일성 생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한국이나 중국 관리중 누구도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즉 한국과 중국의 말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일 뿐 건강 이상을 부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데일리NK가 김 위원장이 평양 북쪽 묘향산 자락에 있는 병원 인근 한 별장에서 요양 중이고, 평양에서 불러온 대부분의 의사들은 평양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한 것을 전했다.

다만 NYT는 데일리 NK가 탈북자들을 기자로 삼아 북한 뉴스를 써왔다면서 많은 이야기들이 서로 모순되고 확인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이 김 위원장의 소재 및 상태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매체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KCNA)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일상과 동정을 알리지 않고 있다. 다만 그가 저명한 북한 인사들에게 생일 선물을 보냈다고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