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코로나 종식?…먹는 치료제, 오미크론 촉각

먹는치료제 이달 중순 도입 예정…3차접종·병상 확충도 집중 추진

방역체계도 오미크론 맞춰서…시스템 개선하면 일상회복 희망적

호랑이 기운을 담아 팔짝
호랑이 기운을 담아 팔짝 1일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해맞이광장 앞 상생의 손 조형물 위로 2022년 첫해가 떠오르자 행사 관계자들이 동시에 뛰면서 해맞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사태’가 햇수로 3년째를 맞이했다.

2020년 1월 20일 한국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거리두기, 자가격리, 백신 접종 등 갖가지 노력을 해왔지만 코로나19는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새해를 맞아 “팬데믹을 3년째 겪는 대신 우리는 가족, 이웃과 모여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축하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을 낙관하는 입장을 밝혔다.

'새해에 코로나19가 종식되길'
‘새해에 코로나19가 종식되길’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직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파악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여러 기대 요소에도 코로나19 종식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이달 먹는치료제 도입…3차접종 본격화, 병상 2만5천개까지 확충

정부는 이달 중순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를 국내 도입하고, 이달 말께 본격적으로 사용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식약처는 지난달 27일 팍스로비드의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 머크앤컴퍼니(MSD)의 먹는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일단 먹는치료제 총 100만4천명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팍스로비드 36만2천명분과 몰누피라비르 24만2천명분 등 60만4천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또 이달 중 팍스로비드 40만회분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 FDA 승인받은 화이자 코로나 치료 알약 '팍스로비드'
FDA 승인받은 화이자 코로나 치료 알약 ‘팍스로비드’ [화이자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먹는치료제는 간단히 먹어서 증상 악화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재택치료자들에게도 활용할 수 있다. 중증화와 입원율을 낮춰줄 수 있어서 방역·의료체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임체인저(국면전환자)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먹는치료제의 처방 기준과 배송 시스템도 곧 확립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도 백신 9000만회분을 구매할 예정이다. 나아가 4차접종 가능성에 대비해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차접종은 지난해까지는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진행했지만, 이달부터는 18∼59세 대상 3차접종이 집중적으로 시행된다.

지난달 심각한 포화 사태를 겪은 코로나19 병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이달 말까지 중증병상·준중증병상 4천87개, 중등증 병상 2만615개 등 총 2만4702개로 병상을 늘릴 계획이다.

"거리두기 하세요"
“거리두기 하세요” 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강릉시 통제요원이 해맞이 관광객들에게 거리두기를 하라는 방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재택치료 환자들이 비대면 진료나 처방을 받을 수 있는 관리의료기관을 300개로 확충하고, 재택치료 중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체계를 전국 70곳 이상 마련할 예정이다.

◇ 오미크론 확산 고려해 방역체계 재정비…일상회복 가능할까

오미크론 변이의 정체에 대한 분석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훨씬 강하면서 중증화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 확산에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국내 유입 약 한 달 만에 누적 감염자가 1천명을 넘었다. 델타 변이보다 2.5배가량 빠른 속도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방역·의료체계를 오미크론 변이에 맞춰 바꿔나갈 방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맞춰 새롭게 개편한다.

'새해 첫날에도'
‘새해 첫날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감염 증상이 비교적 경증으로 알려졌고, 국민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치료제도 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늘더라도 유행 초기와는 다른 현상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위드 코로나’로 진행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 “다만 치료제 보급 체계를 잘 만들어야 하고,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지난달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달라진 일상회복이 내년 중에는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미크론의 위중도가 낮다는 것이 확인되면, 멈췄던 일상회복을 서서히 다시 가동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독감처럼 간다고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치명률과 효과적인 백신 개발 등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