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비자취소, 중국인 학생 최대 피해

미국내 유학생 37만명 재학…한국 유학생은 5만2천명

학생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이 아닌 대면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새 미국 비자 규정에 중국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외국 학생 모두에게 적용되는 규정이지만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미국에 있는 중국이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에는 100만명 이상의 외국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36만9000명이 중국 학생들이다. 이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실제로 미국을 떠나게 될지 불확실하다. 갑작스러운 규정 발표에 중국 웨이보에서는 비자 관련한 게시물이 5500만건의 조회를 기록했고 학생들은 댓글로 분노와 불안감을 표현했다.

미국국제학생통계(IIE)에 따르면 2018~2019년 미국에 체류중인 유학생들은 100만명이 넘는다. 이는 미국 내 전체 고등교육 인구의 약 5.5%를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고, 인도,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순이다.

한국 유학생의 경우, 5만2250명으로 전체 유학생 가운데 4.8%를 차지한다. 구체적으로, 학부 과정생은 2만5161명, 대학원생은 1만5518명, 비학위 과정생은 3497명이다.

교육 관련 뉴스와 정보 사이트 크로니클닷컴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1090개 대학의 약 9%가 가을에 온라인수업만 하겠다고 했고 60%는 대면 강의만, 24%는 온라인과 대면수업을 섞어서 하겠다고 밝혔다.

켄 쿠치넬리 국토안보부 부장관 대행은 CNN에 출연해 “학교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면 왜 학생이 이곳에 있을 것인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하며, 새로운 비자 규정으로 인해 더 많은 대학들이 역량껏 다시 문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유학생을 볼모로 대학들이 문을 열기를 강요한 것이다.

이 조치로 대학들은 발빠르게 교육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텍사스주립대 엘패소 캠퍼스는 긴급히 1400명 유학생들 학위 취득에 차질이 없도록 연방 규정에 맞게 수업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유학생은 일부 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15~20%까지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은 미국인들에 비해 두배의 수업료를 내기 때문에 재정에 기여하는 비중은 더 크다.

하지만 대학들의 노력에도 미국 유학생 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호주 출신의 컬럼비아 대학 3학년생은 대학 1~2학년이었다면 미국 아닌 다른 곳의 학교로 전학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학생이 이러니 신입생들은 미국 대학이 아닌 다른 나라의 대학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정부의 정책에 대한 대학의 불만도 극에 달하고 있다. 리 볼링거 컬럼비아대 총장은 대학 커뮤니티에 보낸 메모에서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이민당국의 최근 학생 비자 규정과 앞서 취업 비자에 대한 금지 등이 이민 제도를 해치고 있다고 이들 정책에 강하게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컬럼비아대에서 사진 찍는 중국인 유학생들
[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