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콘틴’ 제조사, 파산보호 신청

마약성진통제 퍼듀제약, 줄소송에 챕터11 신청

옥시콘틴 오남용 관련 소송 2600여건 시달려

조직개편 통해 새 이사회 신탁에 자산 양도해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옥시콘틴의 제약사 퍼듀 파마(이하 퍼듀)가 2600여건의 소송에 시달리다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퍼듀는 지난 16일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스 소재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퍼듀는 미국 내 24개주와 5개 미국령 지역, 2000여개 도시에서 옥시콘틴 관련 소송에 직면해 있다.

퍼듀는 그간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을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을 받았고, 그 결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퍼듀와 퍼듀를 운영하는 새클러 가문이 오피오이드 오남용 위험을 알고도 처방 진통제를 적극적으로 판매해 부당하게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견디다 못한 퍼듀는 미국 파산법에 근거한 조직개편을 신청했다. 개편안이 법원으로부터 승인을 얻으면 새 이사회가 관리하는 신탁으로 자산을 양도하게 된다. 새 이사회 구성원은 수천 개의 자치단체와 20여개주의 소송 원고가 지명하며 파산법원의 승인을 거친다.

새 이사회는 옥시콘틴의 판매를 감독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오피오이드 중독자의 치료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CNBC는 퍼듀가 소송을 제기한 10여개주 법무장관들과 만나 소송 합의금으로 100억~120억달러를 제시했다고 보도했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약 26개 주는 퍼듀의 파산보호 신청에 이의를 제기하고 경영권을 가진 새클러 가문에 대한 소송을 이어갈 전망이다. 포브스는 새클러 가문의 자산을 130억달러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7년 미국에서 처방약과 헤로인, 펜타닐 등 오피오이드의 과다 복용으로 4만7000명이 사망했다.

 

옥시콘틴/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