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코로나 백신, 가을까지 개발 가능”

“6개월내 출시 예상”…미국 등 기존 백신 개발속도보다 빨라

미국에선 모더나·이노비오, 한국은 SK바이오가 백신 개발중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원들이 이르면 올해 가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유력한 백신 후보들이 내년초 출시를 예상하고 있어 임상에 성공한다면 코로나19 백신으로선 첫 제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데일리메일은 8일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이 6개월 안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다수의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다. 안토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달 미국 하원 청문회 자리에서 백신 개발에는 최소 1년~1년 반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도 최대 18개월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임상시험은 18세에서 55세 사이 성인 51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물질과 위약(가짜약)을 투약하는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은 9월까지 진행될 계획이며 이후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으면 출시될 수 있다.

현재 백신은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곧 임상 참여자들에게 투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임상시험 전에 코로나19가 정점에 도달하면 백신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감염자를 식별할 수 있는 진단검사 없이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을 임상 시험에 참여시키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당시의 백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빠른 설계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백신개발은 영국 정부 및 국제기구인 ‘전염병 대비 혁신연합(CEPI)’ 그리고 중국 의료 과학 아카데미 (CAMS)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ChAdOx1)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는 이미 여러 의약품을 통해 생후 1주일에서 90세에 이르는 수천 명을 대상으로 연구된 바 있어 어느 정도 안전성이 검증됐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유전자 치료제 등에서 유전물질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많이 쓰인다. 이렇게 전달된 유전물질은 우리 몸에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아드리안 힐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은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하다”며 “이후 백신의 조기 배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최상의 시나리오는 2020년 가을에 임상3상 시험을 통해 얻은 백신 효능과 함께 다량의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얻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선 모더나테라퓨틱스와 이노비오가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양사 모두 내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한국 기업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책과제 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동물시험 효능·독성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바이러스 실험 모습/Photo Credit: James Gathany
Content,  Providers(s): C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