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기차여행으로 떠난다

런던에서 옥스퍼드까지 55분

기차로 떠나기 좋은 도시 3곳

 

영국여행에서 수도 런던만 둘러보기엔 너무 아쉬울 수 있다. 영국은 4개의 지역의 문화가 뒤섞여 있는 덕에 런던만 벗어나면 전혀 다른 분위기와 풍경의 도시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최근부터 영국 여행이 더 쉬워졌다. 영국의 자동출입국심사 제도로 입국 심사가 대폭 간소화됐고, 유럽 기차여행 패스인 유레일 패스를 영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유럽 철도 네트워크 회사 유레일은 런던을 거점으로 기차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3곳과 그 속에 숨은 여행지를 추천했다. 아울러 유레일은 영국 여행객 대상으로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축구와 음악으로 유명한 맨체스터. /유레일 제공

◇음악과 축구의 도시, 맨체스터

런던에서 기차로 2시간 안에 갈 수 있는 맨체스터는 특히 당일치기 여행으로 인기 있는 도시다.

특히 맨체스터는 음악 애호가들과 해외 축구팬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국민밴드 오아시스를 비롯해 더 스미스, 케미컬 브라더스, 그리고 테이크댓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또 잉글랜드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두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Manchester United)와 맨체스터 시티 (Manchester City)의 홈구장이 있다.

현지인에게만 잘 알려진 숨은 명소로는 ‘더 라우리'(The Lowry)가 있다. 맨체스터 출신의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화가인 라우리의 작품이 있는 아트센터다.

라우리는 맨체스터를 비롯해 인근 북부 산업 도시의 일상과 풍경을 주로 그려냈다.

노던쿼터도 있다.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분위기의 각종 빈티지 숍과 클럽, 레코드 상점이 많아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 해리포터 배경지로도 잘 알려진 옥스퍼드 /유레일 제공

◇영국 지성의 도시, 옥스퍼드

런던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근교 여행지로 기차로 약 55분 소요된다.

옥스퍼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세계 최고의 명문이자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 유명한 정치가를 배출한 옥스퍼드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교육도시이다.

특히 영화 해리포토 팬이라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도시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마법학교 호그와트로 나온 배경지들이 이곳에 있다. 크라이스트 처치는 식당으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인 보들레이언은 호그와트 도서관으로 등장했다.

이색적인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펀트 라고 불리는 바닥이 평평한 보트를 타고 차웰강을 따라 한가로이 도시를 유람하는 방법도 있다.

‘유럽의 꽃’이라는 에든버러 축제가 열리는 에든버러 /유레일 제공

◇독특한 문화가 녹아있는 축제의 도시 에든버러

런던에서 에든버러까지는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이동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야간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든버러는 ‘북쪽의 아테네’라 불리며 고풍스러운 중세 도시의 모습을 한 구시가지와 세계문화유산과 유네스코 선정 문학의 도시로 지정된 신시가지로 나뉜다.

특히 유럽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에든버러 축제가 열리는 8월이면 온 도시는 연극, 무용, 오페라, 프리즈공연, 밀리터리 타투, 전시회 등의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봄에 떠난 다면 더 메도우(The Meadows) 공원을 꼭 가야한다. 벚꽃 명소로 5월 말까지도 풍성한 겹벚꽃을 즐길 수 있다.

에든버러에서 기차로 약 1시간 거리의 ‘던디’도 가볼만 하다. 지난해 9월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의 분관이자 초현대적 박물관인 V&A 던디가 개장했기 때문. 스코틀랜드의 해안절벽에서 영감을 받은 이 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