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중에도 눈물을 멈출 수 없어요”

창작 오페라  ‘그 소녀의 이야기’ 마무리 준비 한창

평화의 소녀상 의미 담아…애틀랜타서 처음 시도

오는 28일 오후 6시 애틀랜타한인회관 무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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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지역에서는 최초로 세워진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 2주년을 기념한 창작 오페라 ‘그 소녀의 이야기’ 공연팀이 28일 무대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오페라라는 형식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된 소녀들의 가슴 아픈 상처를 위로하며 소녀상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연팀은 굥연 1주일전인 21일 애틀랜타한인교회(담임목사 김세환)에서 취재진에게 연습장면을 공개했다. 영자 역을 맡은 윤현지 소프라노와 친구 점례 역의 김지연 소프라노는 김형록 지휘자와 함께 완벽한 무대를 꾸미기 위해 전체 대사와 곡들을 수차례 반복 연습했다. 특히 무대의 동선과 제스처 등까지 꼼꼼히 체크하며 실제 무대에서의 상황을 하나하나 점검했다.

김지연 소프라노는 “감동적인 극적 구성에 곡들까지 이야기에 녹아들어 연습을 하다가도 수도 없이 눈물을 흘렸다”면서 “작가인 이재신 작곡가의 의도대로 더 늦기 전에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원 무대감독은 “음향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최고의 소리를 구현할 수 있는 장비들을 사용해 수준높은 무대를 꾸밀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습에는 김백규 위원장과 윤모세, 박수목 위원도 참석해 연습장면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문화 공연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소녀상의 의미를 담아내는 것은 애틀랜타가 세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며 “부디 많은 분들이 공연에 함께 해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연은 오는 28일 오후6시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열린다. 특히 기념식장에는 한국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 10점을 공수해 현장에 전시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작품활동으로 유명한 한인 화가 신디 홍의 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영자역의 윤현지 소프라노(오른쪽)과 점례역의 김지연 소프라노.
점례가 숨을 거두는 장면.
건립위원들과 공연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