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 법사위, 탄핵안 가결

트럼프 “재판서 고발자 보고 싶어”

미국 하원 법제사법위원회가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했다.

대통령 탄핵안에 적시된 의회방해와 권한남용 2개 탄핵 혐의는 각각 찬성 23 반대 17로 가결됐으며, 이는 법사위 소속 하원의원들이 소속 정당에 따라 투표한 결과다.

탄핵안은 다음 주 하원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하원이 “신속하게” 탄핵 절차를 진행해야한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 보좌관은 하원이 오는 18일 탄핵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주 탄핵안 가결로 절차를 마무리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상원 탄핵심판 과정으로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상원의 탄핵심판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하원과 반대로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나오긴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이날 하원 법사위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매우 슬픈 일이다. 그러나 나한테는 정치적으로 좋다”며 탄핵 조사로 자신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심판이 오랜 기간 진행돼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탄핵조사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자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은 날조다. 엉터리”라며 “나는 (탄핵심판이) 오랜 절차가 걸려도 상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기꾼인 내부고발자를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행동은 없었다”며 “탄핵이라는 힘을 이런 터무니없는 것에 쓰는 건 이 나라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공정한 대우와 적절한 절차를 받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모습. /C-SPA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