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포함 아시아계 칼로 무차별 공격

텍사스 샘스클럽서 혐오범죄…국경순찰대원이 체포

아시아계 할머니에게 손세정제 살포하며 영상 녹화

“유럽에서 빰맞고 아시아계에 화풀이 하는 격” 분노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미국내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서부 텍사스의 한 샘스클럽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의 아시아계 주민이 칼로 피습당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 미들랜드시 샘스클럽에서 지난 14일밤 용의자 호세 고메즈가 아시아계만을 노리고 칼을 휘둘러 어린이를 포함한 2명이 중태에 빠지고 1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다.

사건은 샘스클럽이 문을 닫은 뒤 곧바로 일어났으며 마침 주변을 지나던 빅 벤드 섹터 소속 국경순찰대원 매튜 휴닥이 1명이 총을 꺼내 용의자를 제압하면서 진정됐다. 비번이었던 휴닥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경찰은 사건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모두 아시아계라는 사실에 주목해 혐오 범죄 여부를 수사중이다.

또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할머니에게 손세정제를 들이밀며 괴롭히는 동영상이 게재돼 아시안들의 분노를 샀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이 대부분 유럽발로 시작됐는데 애꿎은 아시아계에만 화살을 돌리고 있다”며 인종혐오 분위기 자제를 요청했다.

텍사스 피습 사건 피해자들. (어린이 피해자가 포함돼 있어 모자이크 처리가 됐음)/Facebook
아시안 할머니에게 손세정제를 뿌리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