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왜 코로나에 강할까…”콧속 상피·면역 세포 차이”

독일 연구팀 “코로나19 감지 수용체 많아…초기에 강한 면역반응 유도”

어린이가 어른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강한 것은 콧속 상피세포와 면역세포에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를 감지할 수 있는 수용체가 어른들보다 많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샤리테 보건연구소 롤런드 아일스 박사팀은 19일 과학저널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에서 어린이와 성인 코로나19 환자들의 코 등 상기도 상피·면역 세포에서 발현되는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지 관련 수용체가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8월 17일(현지시간) 미 켄터키주 루이빌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8월 17일 켄터키주 루이빌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구팀은 이는 어린이의 코에 있는 상피세포와 면역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조기에 감지해 더 강한 초기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어린이가 어른보다 코로나19 중증에 걸릴 위험이 낮은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 결과 어린이들의 콧속 상피세포와 면역세포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침입 감지와 관련이 있는 RNA 감지 수용체(MDA5·RIG-I)가 어른들보다 더 많이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콧속 상피세포와 면역세포에서 나타나는 이런 유전자 발현 차이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어린이의 몸에서는 초기 면역반응이 더 강하게 유도된다고 설명했다.

또 어린이들의 콧속 시료에는 감염에 맞서 싸우는 ‘KLRC1 세포독성 T세포'(KLRC1 cytotoxic T cells) 같은 면역세포와 장기면역 발달과 관련이 있는 ‘기억 CD8+ T세포'(memory CD8+ T cells)가 어른들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어린이의 상기도 상피세포와 면역세포가 어른보다 빨리 활성화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일찍 감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왜 어린이들이 성인들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초기에 질환 통제 능력이 더 좋은지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